투고논문

31 March 2026. pp. 451∼482
Abstract
Among Hanam’s 21 cases of Seon dialogue, the first 10 cases in the opening section systematically present both the process of Seon practice and the ultimate state toward which it is directed, thereby offering valuable guidance for contemporary practitioners. This study argues that these 10 cases may be structured into three stages—Ibseon (Entering Seon), Yeonseon (Continuing Seon), and Bangseon (Releasing Seon)—and explores their psychotherapeutic implications.
In cases 1 through 3, which correspond to the stage of Ibseon, the starting point, goal, definition, and methodology of Seon practice are established. This stage presents both anticipatory assurance regarding the goal of practice and methodological doubt centered on the Critical Phrase (huatou) as its key operative mechanisms. The first half of Yeonseon shows the deepening of this methodology, as the Critical Phrase continues spontaneously and the six gates open. The latter half presents enlightenment as the result of this prior process. It describes enlightenment as something that cannot be fixed in language, identifies its content as non-being, and presents post-enlightenment discernment of sameness and difference as a further stage. In the stage of Bangseon, represented by cases 9 and 10, enlightenment is internalized through the Critical Phrase and reflection. Defilement-consciousness and the Critical Phrase function respectively as the place of detainment and the place of birth, so that through genuine investigation of the Awakening Phrase the practitioner continuously transforms defilement-consciousness into bodhi-nirvāṇa and true Buddha nature.
The methodology of Seon consists primarily in the dynamic interplay of anticipatory assurance and doubt. The former instills confidence in healing and realization and generates a strong psychological motive force, while the latter drives the practice through the Critical Phrase. As the Word without Flavor, the Critical Phrase renders all language, action, karma, and consciousness flavorless, thereby restructuring the practitioner’s entire life as flavorless action, flavorless karma, and flavorless consciousness. In this way, it makes possible a fundamental psychotherapeutic transformation.
한암선사의 「선문답 21조」 중 전반부인 선문답 10조는 선수행의 과정과 궁극적 경지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있어 현대인들을 위한 훌륭한 수행 지침이 된다. 본 연구는 이를 입선(入禪), 연선(連禪), 방선(放禪)의 세 단계로 구조화하여 고찰하고, 각 단계가 지닌 심리치료적 함의를 밝히고자 한다.
선문답 1-3조의 입선 단계는 선의 출발점, 목표, 정의, 방법론을 정립한다. 목표를 미리 확신하는 ‘선취’와 화두를 통한 ‘방법론적 의심’을 핵심 기제로 제시한다. 연선의 전반부(4조)는 이러한 방법론이 심화되어 화두가 자발적으로 지속되고 육문이 열리는 수행의 전개 과정을 보여준다. 후반부(5-8조)는 그 결과로서의 깨달음을 다루는데, 깨달음을 언어로 규정할 수 없음을 기준으로 삼아 깨달음의 내용인 무생을 체득하고, 깨달음 이후의 동이(同異)를 통찰하는 단계를 제시한다. 9, 10조의 방선 단계에서는 화두와 반조를 통해 깨달음을 내면화하며, 무명업식과 화두를 숙처와 생처로 삼아 활구를 여실히 참구함으로써 번뇌를 보리열반과 진여불성으로 전환해 나간다.
선의 방법론은 크게 선취와 의심의 역동으로 구성된다. 선취의 방법론은 내담자에게 치유에 대한 강력한 신뢰와 자기 효능감을 부여하며, 심리적 동인을 제공한다. 한암선의 핵심인 무미지어(無味之語)로서 화두는 언어의 분별성과 고정성에서 기인하는 심리적 고통을 정화하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언어, 행, 업, 식을 무미(無味)하게 전환하는 실천적 정언명법이 된다. 이는 내담자의 삶 전체를 무미지행(無味之行), 무미지업(無味之業), 무미지식(無味之識)으로 재구조화함으로써 근원적인 심리치료적 변용을 가능케 한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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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 Publisher :Korean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 Publisher(Ko) :불교학연구회
  • Journal Title :Korean Journal of Buddhist Studies
  • Journal Title(Ko) :불교학연구
  • Volume : 86
  • Pages :451∼482